컨테이너 보안의 두 기둥: 이미지 스캔과 런타임 보안

1. 'Shift-Left': 개발 단계부터 시작되는 보안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일관성 있게 배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이 민첩성은 새로운 보안 과제를 제시합니다. 컨테이너 환경의 보안은 단순히 운영 단계에서 방화벽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보안은 개발 생애주기의 가장 왼쪽, 즉 개발 단계(Build-Time)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Shift-Left Security' 패러다임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컨테이너 보안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배포되기 전, 이미지 자체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이미지 스캔'이며, 둘째는 클러스터에서 실행 중인 컨테이너의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런타임 보안'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를 보완하며 컨테이너 환경을 다층적으로 보호합니다.

2. 첫 번째 방어선: 이미지 취약점 스캔 (Build-Time Security)

이미지 취약점 스캔은 컨테이너 이미지를 구성하는 모든 계층(Layer)을 분석하여, OS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라이브러리 등에 포함된 알려진 보안 취약점(CVEs, 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안전하게 작성했더라도, 기반이 되는 베이스 이미지(예: ubuntu:20.04)나 사용 중인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예: Log4j)에 심각한 취약점이 존재한다면 전체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됩니다.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미지 스캐너는 이미지에 포함된 소프트웨어 패키지 목록을 추출하여, NVD(National Vulnerability Database)와 같은 공개된 취약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합니다. 이 과정을 CI/CD 파이프라인에 통합하면, 심각한 취약점이 발견된 이미지가 레지스트리에 푸시되거나 프로덕션 환경에 배포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도구: Trivy, Clair, Grype, Snyk 등
  • 통합 위치: 개발자의 로컬 환경, Git 커밋 시점, CI 파이프라인(Jenkins, GitHub Actions), 컨테이너 레지스트리(AWS ECR, Docker Hub)

3. 두 번째 방어선: 런타임 보안 (Run-Time Security)

취약점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를 배포했다고 해서 보안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배포 이후에 새롭게 발견되는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 공격이나,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위장한 악의적인 행위, 혹은 내부 설정 오류로 인한 보안 허점은 런타임 환경에서 발생합니다. 런타임 보안은 이렇게 실행 중인 컨테이너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비정상적인 활동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핵심 감시 대상

  • 비정상적인 프로세스 실행: 웹 서버 컨테이너에서 갑자기 셸(bash)이 실행되거나 컴파일러(gcc)가 동작하는 경우.
  • 의심스러운 파일 시스템 접근: /etc/passwd/etc/shadow와 같은 민감한 시스템 파일에 접근하거나 수정하려는 시도.
  • 예상치 못한 네트워크 연결: 정의된 규칙을 벗어나는 외부 IP로의 아웃바운드 연결 시도.

이러한 이상 행위를 탐지하기 위해 Falco, Sysdig과 같은 런타임 보안 도구들은 리눅스 커널의 시스템 콜(System Call)을 eBPF와 같은 기술로 감시하여 컨테이너의 모든 활동을 분석하고, 미리 정의된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경고를 보냅니다.

4. 한눈에 비교: 이미지 스캔 vs. 런타임 보안

구분 이미지 취약점 스캔 (Build-Time) 런타임 보안 (Run-Time)
보호 시점 개발 및 빌드 단계 (배포 전) 운영 단계 (배포 후, 실행 중)
주요 목표 '알려진' 취약점을 가진 이미지가 배포되는 것을 사전 차단 '알려지지 않은' 공격 및 '비정상 행위'를 실시간 탐지 및 대응
분석 대상 컨테이너 이미지의 정적인 파일 및 패키지 목록 실행 중인 컨테이너의 동적인 행위 (프로세스, 네트워크, 파일 접근)
대표 도구 Trivy, Clair, Snyk, Grype Falco, Sysdig, Aqua Security, Tetragon
주요 방어 위협 CVE-2021-44228 (Log4Shell)과 같이 이미 알려진 라이브러리 취약점 내부 침투 후 권한 상승을 위해 셸을 실행하는 등의 이상 행위

견고한 컨테이너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CI/CD 파이프라인에 이미지 스캔을 통합하여 취약점이 있는 코드가 프로덕션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런타임 보안 솔루션을 통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침해 사고와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이처럼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친 다층적인 보안 전략이야말로 빠르고 역동적인 컨테이너 환경을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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