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기술 완벽 이해: 도커(Docker)와 쿠버네티스(Kubernetes) 핵심 차이점
1. "제 컴퓨터에선 잘 되는데요?" 문제의 해결사, 컨테이너
개발자라면 한 번쯤 "제 컴퓨터에서는 잘 동작했는데, 서버에 올리니 안 되네요"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개발 환경과 운영 환경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컨테이너(Container)'입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과 그 실행에 필요한 모든 종속성(라이브러리, 런타임 등)을 하나로 묶어 격리된 공간에서 실행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대중화시킨 일등 공신이 바로 '도커(Docker)'입니다.
2. 도커(Docker): 컨테이너를 만들고 실행하는 표준
도커는 컨테이너를 만들고(Build), 관리하고(Manage), 실행(Run)하기 위한 플랫폼이자 도구입니다. 비유하자면, 도커는 해외로 물건을 보낼 때 사용하는 '표준 규격의 배송 컨테이너'와 같습니다. 어떤 물건(애플리케이션)이든 이 표준 컨테이너에 담기만 하면, 어떤 항구(서버)나 배(운영체제)에서도 동일하게 취급하고 운송할 수 있습니다.
- Dockerfile: 컨테이너를 어떻게 만들지 정의하는 '설계도'입니다.
- Image: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과 실행 환경이 담긴 '실행 가능한 패키지'입니다.
- Container: 이 이미지를 실제로 메모리에 올려 실행한 '인스턴스'입니다.
도커를 통해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이미지로 만들어 전달하기만 하면, 인프라 담당자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인지 신경 쓸 필요 없이 컨테이너를 실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로써 개발과 배포의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순화되고 표준화되었습니다.
3. 쿠버네티스(Kubernetes): 수많은 컨테이너를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도커는 개별 컨테이너를 다루는 데는 매우 훌륭하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동시에 실행됩니다. 여기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만약 컨테이너 하나가 갑자기 죽으면 누가 다시 실행시켜주지?", "트래픽이 몰리면 컨테이너 수를 어떻게 자동으로 늘리지?", "여러 서버에 분산된 컨테이너들에게 어떻게 트래픽을 골고루 분배하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쿠버네티스(Kubernetes, K8s)입니다. 쿠버네티스는 여러 서버(노드)에 분산된 수많은 컨테이너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하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Container Orchestration)' 플랫폼입니다. 비유하자면, 쿠버네티스는 수많은 컨테이너들을 싣고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선 함대의 총괄 관제 시스템'과 같습니다. 어떤 컨테이너를 어느 배(서버)에 실을지 결정하고, 문제가 생긴 컨테이너는 즉시 교체하며, 항구의 상황(트래픽)에 맞춰 배의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쿠버네티스는 다음과 같은 복잡한 관리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 자동 복구(Self-healing): 응답 없는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재시작하거나 교체합니다.
- 오토 스케일링(Auto-scaling): CPU 사용량과 같은 지표에 따라 컨테이너 수를 자동으로 늘리거나 줄입니다.
- 서비스 디스커버리 및 로드 밸런싱: 여러 컨테이너를 대표하는 단일 DNS 이름을 부여하고, 들어오는 요청을 분산 처리합니다.
- 무중단 롤링 업데이트: 새로운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때, 서비스 중단 없이 점진적으로 컨테이너를 교체합니다.
4. 한눈에 비교: 도커 vs 쿠버네티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커와 쿠버네티스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함께 사용될 때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입니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를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쿠버네티스는 도커(또는 containerd와 같은 다른 컨테이너 런타임)를 이용하여 컨테이너를 실행하고, 이들을 클러스터 규모에서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 구분 | 도커 (Docker) | 쿠버네티스 (Kubernetes) |
|---|---|---|
| 핵심 역할 | 컨테이너 이미지 생성 및 단일 컨테이너 실행 | 여러 호스트에 걸쳐 다수의 컨테이너 관리 및 조율 (오케스트레이션) |
| 작동 범위 | 단일 노드 (개별 서버) | 클러스터 (여러 노드의 집합) |
| 주요 기능 | `docker build`, `docker run` 등 컨테이너 생명주기 관리 | 스케줄링, 자동 복구, 오토 스케일링, 로드 밸런싱 |
| 비유 | 표준 규격의 배송 컨테이너 | 컨테이너선 함대 관제 시스템 |
| 관계 | 쿠버네티스에 의해 관리되는 실행 단위(컨테이너)를 제공 | 도커로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관리 |
현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도커는 애플리케이션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패키징하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고, 쿠버네티스는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컨테이너들을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한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DevOps 및 MSA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 기술의 역할과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함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